Note from moho

비가 막 내리기 시작하니까 사람들이 달리는 게 왜 이리 정겨울까? 빨래를 한 웅큼 들고 지나갔던 사람이 자기의 발걸음을 뜀걸음으로 되돌린다. 젊은 엄마 아빠들은 아이들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간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북적이던 놀이터 이제는 정자 아래 줄넘기하는 친구 하나만 남았다. 모든 걸 씻어낼 듯 오기 시작했던 비였는데 너무 빨리 힘을 잃고 보슬비가 되어버렸다. 사람들은 다 달아났고 축축한 공기만 남아 아쉬움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