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1
 
보이는 세계와 내면의 세계, 이 두 세계를 빛으로 만들어진 이미지가 엮어준다. 빛으로 만들어진 이미지에게는 떨어져 있는 두 세계를 수렴시키는 힘이 있다. 그러나 오늘날 이 힘에 무뎌진 우리는 본다는 행위에서 알아차림의 단계를 생략해 버린다. 알아차림 없이 이미지는 힘을 잃는다. 엮지 못하자 무너진다. 사진은 내가 무의식적으로 조우시키는 세계들을 알아차리게 도와준다. 나의 몸과 마음이 알게 모르게 갈구하고 있는 빛들을 사진에 담는다.
 
대체복무로 군대 대신 2년째 회사에서 근무 중이다. 회사에 출근하여 의자에 앉아 내 몸의 부서짐을 감각한다. 중력에 무너지고, 불안에 꼬아지고, 무력감에 굳어가며 생각한다: ‘의자라는 틀에 앉혀 내 몸이 회사의 입맛에 맞는 모양으로 맞춰지고 있구나!’ 의자의 형태에 맞춰 내 몸이 주조되고 나면 어느새 내 시선 또한 따라 굳어져 있다(나의 경우 왼쪽 아래 사선에 고정된다).나는 줄곧 몸-마음-생각-알아차림-자아를 연결시키는데 ‘보다’라는 행위가 있다고 믿어 왔다. Pithecanthropus erectus, 이족보행(찰스 밍거스의 1956년 앨범명이기도 하다), 인간은 바닥에서 일어나 두 발로 섰을 때 처음으로 몸과 마주했다. 언제나 뒤에 있던 몸이 우리의 시야 안으로 들어 온 것이다. 눈앞을 가득 채우던 세상 안으로 우리의 손과 발이 진입함으로써 비로소 우리는 땅과 하늘 사이에 자신을 위치시키게 되었다. 보이는 세상과 내면의 세상이 연결되며 자아가 피어올라 온 것이다. 밍거스의음악에 끄덕이며 내 사색은 왼쪽 아래로 깊어진다.
 
산을 걷다 갓 신록을 핀 나무 한 그루를 보았다. 나무의 모양이 의자 위의 내 몸과 상반된다고 느꼈다. 자신의 몸의 무게에 무너지고 있는 나와 달리 중력을 거스르며 태양의 빛을 향해 뻗어 나가는 나무의 몸짓에 마음이 움직인다. 나무의 빛을 사진에 담는다. 
(english transl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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